프랑스 여행

남프랑스 여행 - 엑상프로방스 Aix - en - Provence (부킹닷컴 할인코드)

나탈리 2021. 5. 7. 14:00

SOUTH FRANCE DAY 2

남불의 파리, 엑스

AIX-EN-PROVENCE


"남프랑스의 파리"라는 이름에 걸맞는 활기로 가득한 대학도시 엑스. Aix-en-Provence의 Aix는 라틴어로 "물"이라는 뜻입니다. 물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시 곳곳에 크고 작은 분수가 많아요. 남불의 강렬한 햇살을 받아 분수의 물이 무지개 빛깔로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곳이에요. 세잔의 도시로 알려져 있어요. 세잔이 직접 이 도시에 살면서 작업을 했어요.

 

마르세유에서 차로 40분 정도의 거리에 있어요. 마르세유 자체보다 마르세유 주변에 아름다운 소도시가 많아 마르세유를 거점으로 잡고 이동하시는 분들도 있어요.(특히 렌트카로 남불을 여행할 경우)

 

르세유에 밤늦게 도착해서 잠만 자고 일어나 조식을 먹고 출발했어요. 역 근처의 레지드 홈 생샤를 호텔이었는데 프랑스답지않게(?) 주방이 있는 아파트호텔이어서 아주 좋았어요. 잠만 자는 게 아쉬웠어요. 이 호텔은 역에서 걸어서 5-10분 정도의 호텔인데, 구항구와도 그렇게 멀지 않아서 접근성이 좋은 것 같아요. 새호텔은 아니고 좀 낡긴 했지만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 호텔이었어요. 무엇보다 에어컨이 잘 작동되고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유럽에서 호텔 예약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하는 요소) 만족스러웠어요. 유럽은, 특히 프랑스는 한국과 달리 에어컨 없고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야하는 오래된 호텔이 많잖아요. ㅋㅋ 이런 걸 꼭 체크해야하고, 가능하면 한국인 후기도 보고 예약하는 게 좋아요.

레지드 홈 생 샤를 호텔 Residhome Marseille Saint-Charles 은 저처럼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해요.

이번에도 모든 호텔 예약은 부킹닷컴을 통해서 했답니다. 한국인 후기를 위주로 보고 예약해요. 아래를 클릭해서 할인받으세요 !

 

https://www.booking.com/s/44_6/1d82263a

 

Booking.com: The largest selection of hotels, homes, and vacation rentals

Whether you’re looking for hotels, homes, or vacation rentals, you’ll always find the guaranteed best price. Browse our 2,563,380 accommodations in over 85,000 destinations.

www.booking.com

 

 

 

 

든든하게 조식을 먹고 이동합니다. 저는 조식 먹을 때 이제 여행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호텔 조식이든 동네 빵집에서 먹는 조식이든 프랑스 여행할 때는 꼭 아침에 빵을 먹는 편이에요. 너무 맛있어요!

 

생샤를역(Saint Charles) 버스정류장(Gare routière)에서 Le car 라는 버스를 타고 엑스로 이동했어요. (10€)

 

 

 

 

 

엑스 도착해서 호텔에 일단 짐 두러 갑니다.

가는 길에 관광 안내소에 들러 세잔아뜰리에 입장 예약을 하고 간단한 안내도 들었어요.

구글 맵에 나오지 않는 버스 정보 같은 걸 관광안내소에서 알려주니 한 번 들러서 간단하게 소개받고 도시 관광 시작하는 게 좋아요.

세잔의 작업실은 예약하지 않으면, 30분이고 1시간이고 기다려야할 수 있으니 인터넷이나 관광안내소에서 예약하기를 추천드려요.

8월 성수기였는데도 아침에 당일 오후 타임 예약해도 괜찮았어요.

엑스는 7월에 사람이 정말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관광안내소 직원 피셜)

 

 

미라보 광장의 입구에요. 가장 번화한 곳이고 많은 카페와 바들이 모여있어요. 많은 골목이 이 곳으로 이어지고, 주말에는 장이 서기도 하는 활기 가득한 광장.

엑스에 가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어요.

 

 

 

 

엑스에서는 아트호텔(Hotel des Arts)이라는 곳에 묵었어요.

엑상프로방스에 호텔들이 비싼데 비교적 저렴하고 하루 자기에 괜찮기는 하지만 별로 추천드리지는 않아요.

그래도 이렇게 소박하고 작은 호텔에 하루 머물렀어요.

작아도 마음에 드는 호텔이 있는데 여기는 좁은 건 둘째 치더라도 침구도 꿉꿉하다고 해야하나? 그렇고.. 에어컨도 청소 안 된 느낌이고..

여튼 추천드리지 않기 때문에 객실 사진도 없어요.

 

 

 

 

 

 

첫번째 일정은 그라네Granet미술관이에요!

세잔의 초기 작품이 permanent exhibition으로 전시 중이었고, 다른 테마로 상시전시도 함께 하고 있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생 빅투아르 산 + 파비엔 베르디에 Fabienne Verdier 전시로 상설전시가 있었어요. 흥미로운 주제라 하루 일정의 시작은 미술관으로 했어요.

여름의 남불 여행을 하신다면 따가운 햇살을 피해 미술관, 박물관 관람을 넣는 것을 추천드려요. 굳이 더위를 피해 호텔까지 가지 않아도 작품을 보면서 쉴 수 있어요. 에어컨도 누릴 수 있고요. 한국처럼 어느 까페를 가도 에어컨이 빵빵하지 않고 저 역시 테라스에도 많이 앉아있었기 때문에 더위에 약하신 분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때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람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잠깐 쉬어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

 

 

 

 

 

세잔의 생 빅투아르 산 연작이 유명하죠. 그 생 빅투아르 산도 엑스 근처에 있는 산이에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산을 바라보았던 예술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고 또 세잔의 그림 스타일도 세월이 지날수록 바뀌는 걸 관람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의 생빅투아르산 연작에 영감을 받은 피카소를 비롯한 큐비즘 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있어요.

 

 

Saint(s) Victoire(s) - Cezanne

 

 

 

생 빅투아르 산 연작. 조금씩 다 다르고 또 닮아있어요. 작품이 그려진 연도가 다 달라요. 사람이 나이를 먹듯 작품 스타일도 변하는 것 같아요. 점점 더 중후하고 굵은 느낌이 사람이 성숙해지는 것과 닮아있어 재미있었어요.

 

 

 

피카소의 작품.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과 시. Twenty Poems of Gongora

 

 

 

Nicolas de Stael 옹플뢰르의 하늘.

 

 

그 해 4월 여행에서 다녀온 옹플뢰르를 그린 작품을 또 이렇게 만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어요.

 

Fabienne Verdier

 

 

 

파비엔 베르디에의 전시도 훌륭했어요. 동양의 서예를 닮았지만 훨씬 스케일이 컸고, 위 사진의 작품은 높은 천장의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압도할만한 크기의 작품이었어요.

재미있었던 건 오른쪽의 오디오가이드였어요.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어른 버전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가이드이고, 어린 아이 얼굴 버전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대화체로 구성한 설명이었어요. 작가 파비엔과 어린 아이의 대화로 dialogue 형식으로 되어 있었어요. 가이드를 듣고있으면 도움은 되지만 아이들은 지루해하는데, 이런 식으로 설명이 되어있으면 아이들도 즐겁게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한국의 뮤지엄도 따라했으면 좋겠어요.

 

 

생빅투아르산을 이렇게 페인팅하기도 합니다. ​

 

 

 

 

그라네 뮤지엄은 두 군데가 있어요. 뮤제 그라네 Musee Granet 가 우리에게 알려진 그라네뮤지엄이고, 20세기 그라네 Granet XXe는 현대미술이 전시되어있는 곳이에요. 두 뮤지엄의 티켓을 묶어서 팔더라구요. 그래도 8유로밖에 안해요.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요. 현대미술관은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후루룩 보고 나왔는데, 규모가 훨씬 작더라구요.

피카소

 

 

 

생 빅투아르 산들. ​

 

 

꼭 한국의 조각보가 생각나는 그림이라서. ​

 

 

역시 생 빅투아르 산.

 

 

 

 

 

 

오전 내내 뮤지엄에 있다가 점심 먹으러 이동했어요.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Grenache 라는 곳으로 갔어요.

 

 

 

치즈와 토마토가 들어간 앙트레

 

 

 

민어 요리와 오징어류 메인요리

 

 

Grenache 라는 식당이고, 전식+본식 20-30유로 정도였어요.

 

 

 

아침에 관광안내소에서 예약한 세잔 아뜰리에로 출발했어요.

세잔 작업실은 시내 중심가에서 걸어서 20분 정도인데, 이 더위에 걸을 자신이 없어서 버스 타고 갔어요.

오르막길이라 버스 타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 버스 정보는 관광안내소에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줘요.

 

 

 

 

 

 

 

 

사람마다 여행스타일이 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하루에 꼭 해야할 것 하나만 정해놓고 그 외의 것은 유동적으로 변경하는 편이에요.

엑상프로방스에서는 세잔 작업실에 꼭 가고 싶었는데 역시나 엑스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이에요.

별 거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제 여행 스타일에는 정말 만족스러운 곳이었어요. 많은 작품을 보고 해설을 듣고 보며 지식을 꾹꾹 채우는 것도 보람차지만 그 작업은 오전에 뮤지엄에서 했으니 오후에는 이렇게 그 사람이 머물렀던 공간에서 그 시대를 상상하며 산책했어요. 낡은 벽과 낡은 가구들, 산이 보이는 커다란 창. 워낙 작은 공간이라 시간대별로 입장 가능한 관광객수를 제한하고 있는데, 그래서 관람하기에 더 쾌적했어요. (반드시 예약하고 방문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세잔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그림을 그리고 가까운 시내에 나가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와 그림을 그리고 저녁을 먹고 잠드는 아주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고 해요. 프리랜서는 세잔의 삶을 본받아야 합니다.

커다란 창이 아름다운, 작고 소박하지만 손때가 묻어 가치있는 공간에 머무를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

30분간 머무를 수 있어요.

 

 

 

 

 

사실 작업실 자체로 가치있는 공간이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건 정원이에요. 작고 소박하지만 나무 그늘에 앉아 사진도 찍고, 책도 읽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쉬어가는 그 시간이 참 소중했어요.

 

 

 

 

 

 

 

 

남부의 건조하게 따가운, 아름다운 햇살. 부서지는 나뭇잎 그림자도 사랑스러워요.

 

 

 

 

 

아름다운 이 공간이 오래 오래 생각날 것 같아요.

습한 더위에 헉헉대며 이 건조했던 더위를 그리워하겠죠.

 

 

 

 

 

 

 

잠깐 호텔에 들어가 쉬다가 샤워하고 나와서 미라보 광장을 걸었어요.

여름의 유럽이 여행하기 좋은 건 해가 길어서 하루를 길게 쓸 수 있다는 거죠.

 

 

러블리 패밀리

 

 

 

 

 

 

 

세잔과 에밀 졸라가 애용했다는 까페 레 두 갸르송 Les deux garçons

문인이 되고싶었던 세잔은 저명한 화가가 되었고, 화가가 되고싶었던 에밀졸라는 저명한 작가가 되었다는 유명한 이야기를 떠올리며 이 곳에서 커피나 맥주를 마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마시지는 않았고 근처의 다른 곳에서 마셨어요.

이 카페는 굳이 찾으러 가지 않아도 미라보광장을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프랑스는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간직한 카페 / 레스토랑이 많아 참 좋아요.

 

 

 

 

 

여기서 마셨어요. Leffe 생맥주는 최고에요! 그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 때문에 계속 찾게 되어요. 앉아서 한참 책을 읽다가 영상도 찍고 사진도 찌고 - 얼굴 빨개져도 선글라스 끼고 한참 멍하게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기도 하고. 여유롭고 행복한 엑스에서의 저녁이었어요.

 

 

엑상프로방스 여행기는 여기까지에요 :)

금요일 저녁에도 그랬지만 토요일 아침에 엑스를 떠날 때 보니 미라보 광장에 장이 서더라고요.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인들을 뒤로 하고 아름다운 분수와 엑스의 활기를 뒤로 하고 아를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