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알제리 생활

오리엔탈리스트 Orientaliste / 좋아했던 레스토랑

나탈리 2021. 5. 11. 12:15

​알제리에 있을 때 좋아했던 오리엔탈리스트에서 저녁 먹기!

 

아무 생각없이 달팽이와 오리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머스타드(디종식 소스), 부르고뉴 특산물인 까시스 소스가 나왔고.. 생각해보니 달팽이도 부르고뉴 지방 음식이라, 디종 패키지 같은 느낌이었다.

프랑스 디종에서 공부했던 나에게 대학생 시절을 떠올리게 한 근사한 저녁식사.

 

 

앙트레 ​

 

육회가 원래 프랑스 음식이라는 거 아시나요?

Moutarde !!

 

디종에는 머스타드만 파는 가게도 있었는데, 머스타드 종류도 어마무시하게 많아서 가난한 학생은 오일장에서 감자를 사다가 머스타드를 발라먹었습니다...이젠 똑같이 먹어도 그 맛이 안나겠지.

테라스에서 먹어서 사진이 다 어둡다.

산딸기소르베와 퐁당쇼콜라로 마무리.

이 날 우리가 먹은 식사값이 한국으로 치면 그렇게 비싼 편은 전혀 아니었는데, 여기는 이정도 돈을 받고 한 달 일하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빈부 격차가 있다.

그래서 불어하는 한국인한테 하소연하는데.. 난 그냥 외면한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한두번 들어주다보면 여러명 들어줘야한다. 그러다보면 끝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빈부격차가 있고, 한국처럼 다들 어느정도 생계 유지는 되는데 부자가 어마무시한편, 이런게 아니라 고기도 못먹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좋은 식당같은 곳은 한국보다 조금 저렴한 정도로 현지 물가 대비 아주아주 비싼 편이니까. 고급 레스토랑에서 조금만 거하게 먹으면 4-5명이서 현지인 한사람 월급치는 우습게 먹는다.

 

 

출장 갔을 때 알제 복귀 몇 주 전부터 알제 돌아가자마자 오리엔탈리스트 가야한다고 했는데 정말 알제 돌아오자마자 샤워하고 바로 나와버렸다.

 

 

늦은 여성의 날 기념 식사. 둘 다 좋아하는 오리엔탈리스트에서 늘 시키는 똑같은 패턴으로 달팽이요리 - 오리 스테이크 - 퐁당오쇼콜라.

 

오리 요리는 여기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Cerise 소스도 요청해서 먹고. 홀그레인 머스타드랑 먹어도 맛있어.

가벼운 플러팅에 그냥 웃고 기분 좋은 친절에 행복해질 정도로 알제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기뻤다.

이 날 달팽이(전식) / 오리스테이크(본식) 2 / 퐁당오쇼콜라(디저트) / 와인1병 해서 13500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