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너무너무 고파서 무조건 밥부터 먹자고! 엘그롭 오픈시간에 맞춰서 갔어요.
빠에야 맛집이라고 너무 알려져서 그런지 예약도 대기도 많다고 해요.
비오는 날이고 오픈 시간이라 여유롭게 입장했는데 그래도 금방 다 차더라고요? 서양인 손님도 많았는데 현지인들이 많은 것 같지는 않았어요.
위치도 멀어서 애매했어요. 그렇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 전체적으로 모든 메뉴가 무난한 편이라고 하네요.
저희는 제일 유명한 먹물빠에야(1인 15유로) + 이베리코 폭챱 시켰어요.
빠에야는 2인부터 주문 가능해서 혼자 가면 빠에야 못시켜요. ㅠㅠ
1인 1클라라 레몬맥주도 마시고요.
스페인에 오면 대낮부터 술먹게되어요....
비오고 지쳐서 사진이 별로 없지만 주절주절 얘기해볼게요 !
먼저 숙소! (사진 하나도 없음)
숙소는 까딸루냐 광장 근처로 잡는 게 정석이죠? ㅎㅎ 저는 St Christopher's inn에서 호스텔 스테이 했어요.
여기는 다 좋은데 샤워시설이 불편해요.
샤워기가 아니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형태인데 벽에 붙어있어서 벽에 붙어서 샤워해야함
그리고 아침에 트리트먼트만 가볍게 머리 하고 싶을 때 못해요... 무조건 옷 다벗고 샤워해야 해요 ㅋㅋㅋ 샤워기가 없어서...
(도미토리 기준)
그리고 교통!
1회권이 2.2유로인데 T10이 10.2유로인가 10유로정도밖에 안해요
그래서 몇 번 안타더라도 무조건 T10으로 ~
유심칩!
Vodafone 으로 3기가짜리 10유로에 사세요 ㅋㅋ 구글지도에 Vodafone 이라고 치면 가장 가까운 매장이 뜰거니까요 ~
근데 보다폰이 안터지는 곳이 많다고 해요.. 그리고 제가 갔을 때는 매장 대기 줄도 너무 길었어요 ㅠㅠ
저는 그냥 20유로 주고 Orange라는 통신사에서 15기가 했는데 너무 쓸데없이 많았어요 ㅋㅋㅋ
대신 스페인에만 2주 있는 분들은 무조건 Orange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
밥먹고 숙소에 체크인해두고 여유롭게 까사바트요에 갔어요.
티켓은 미리 인터넷으로 구매했어요. (25유로)
줄이 길기 때문에 까사바트요도 피카소 박물관도 미리 구매하는 걸 추천드려요
예전에 투어할 때는 구엘공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성당) 외 가우디 건축물은 외관에서만 봐서 이번에는 꼭 내부관람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저는 까사바트요를 선택했어요. 까사밀라와 좀 고민하긴했지만 까사바뜨요의 가우디 특유 화려한 컬러가 좋아서요.
구불구불한 곡선과 완벽한 아치는 건물 안의 조형물들에서도 드러나요. 외관은 정말 일부라고 생각해요.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정이 길다면 일정 초반에 투어를 하시고 좋았거나 궁금한 곳은 꼭 내부관람도 하시기 바래요 :)
까사바트요는 관람료가 25유로로 비싼 편이긴 한데 한국어오디오가이드가 정말 좋아요.
위에 사진처럼 오디오가이드 화면으로 당시의 구조물이나 장식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볼 수 있는데 활자보다 영상에 익숙한 우리 세대에 안성맞춤인 가이드방식이라고 생각했어요. 오디오가이드 유용한데 나른한 목소리에 졸리잖아요 ㅋㅋ 그런 문제점 날려주는 설명방식!
관람료가 비싸지만 그 비싼 관람료 덕분에 이렇게 멋진 건축물이 잘 보존되고 이런 가이드도 제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오디오가이드 영상보면서 요리조리 설명 듣는중
25유로 입장료에 가이드 다 포함되어있어요
가우디는 이런 곡선 창문을 만들 생각을 어떻게 했을지
바깥 풍경이 마치 하나의 액자 속 그림이 되는 듯한 효과
비가 오고 우중충하지만 예뻐요. 날 좋으면 색색의 타일이 반짝반짝 빛날 것 같아요.
까사바트요의 후면 파사드.
채광을 고려해 아래쪽은 진주색에 가까운 옅은 색의 파랑, 올라갈수록 쨍한 파랑의 타일이에요. 채광과 가까운 쪽은 진한 컬러로, 채광과 먼 아래층은 옅은 컬러로 배치해서 균일성을 갖게 한다는 생각.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가기 전 아치에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면 예쁜 엽서를 선물로 줘요!
이런 이벤트 아니더라도 아치 자체가 워낙 아름답고 완벽해서 사진찍고싶으실 거에요.
다만 사람이 많아서 적절한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운 게 함정.
사진 찍으시고 입구에서 표 파는 직원에게 보여주면 선물 받을 수 있어요.
사실 가우디 건물의 꽃은 옥상인데 공사중 + 비오는 날씨로 즐길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해가 쨍쨍하면 얼마나 예쁠지 상상하며..
로마네스크양식은 직선으로 올라가서 꼭대기만 동그란 아치인데 가우디의 아치는 완전하고 완벽한 아치에요.
그래서 더 안정감있게 지탱할 수 있죠. 제가 이런 걸 어떻게 아냐면 유투브에서 가우디 다큐멘터리 다 보고 갔어요 ㅋㅋㅋㅋㅋ
예전에 투어했지만 이미 다 까먹어서 여행 전날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보고 갔죠 ^_^
가우디가 가구도 만들었어요
까사바트요 실내관람은 한 시간 정도 하면 충분해요.
구엘저택으로 이동. 관람료 없다는 정보도 있던데 있어요! 12유로 정도였던 것 같아요.
가우디의 초기작이라 확실히 밋밋하고 심플하기는 하지만 대장장이 가문의 아들인 가우디가 철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 볼 수 있는 곳이에요.
가우디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대장장이였다고 해요.
딱딱하고 구부리기도 힘들 것 같은 철로 아주 얇고 아름다운 곡선을 표현해서 놀라웠어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곳이라 사진도 잘 안나와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뭔가 클래식하면서도 웅장한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오르간 연주도 30분? 1시간에 한 번씩 있어서 관람 중에 아마 들으실 수 있을 거에요.
가우디는 어느 건물이든 채광이 들 수 있도록 하는데 초기작부터 그랬구나! 싶어요.
이렇게 구멍을 뚫어두었어요.
그리고 저녁 먹으러 이동했어요.
Casa Lolea
Casa Lolea 라는 곳인데 작은 공간이라 예약하는 걸 추천드려요.
앉자마자 웨이팅...있더라구요 비가 많이 오는 날의 평일 저녁이었는데도!
샹그리아 화이트와인 (샹그리아 메뉴 2번) + 트러플 리조또 + 감자 브라세리 + 연어 타파스를 시켰어요 - 2인 기준
예약하면 이런 귀여운 칠판에 이름을 써서 줘요
제가 예약을 한 이유는 제시간에 밥을 먹기 위해서인데 이 칠판 때문에 예약하는 분도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ㅋㅋㅋ
예약한 시간에서 15분이 지나면 자동 예약 취소가 되어요
이메일로 간편한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식당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귀엽고 친근하면서 고급스러워요 (형용사 대잔치)
샹그리아가 달달하게 맛있고 글래스로도 시킬 수 있어요.
다만 1번 레드와인 샹그리아를 시키는 사람에게는 얼음을 한무더기 주던데 왜 그러는지는 모를일..
2번 드세요 맛있어요
연어타파스와 감자브라세리
트러플 리조또
이 리조또 느끼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던데 전혀 느끼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트러플 때문에 좀 고소한 느낌.
타파스랑 같이 시키면 조합이 괜찮았어요
추천 받아 간 곳인데 정말 너무 맛있게 포식함ㅋㅋㅋ
샹그리아도 한 병 다 마시고 ~ !
이렇게 많이 시켰는데도 35.4유로 나왔어요 샹그리아 와인까지 전부 다 해서.
유명한 레이알 광장
밥먹고 유로자전거나라 야경투어 했어요.
일정이 짧아 고딕지구를 가려면 야경투어를 해야할 것 같았고 또 혼자 야경보러 다니기에 애매해서.. 신청했는데 비가 와서 저 혼자 왔다는!ㅋㅋㅋ
가이드님과 단 둘이 다니다가 (가이드님도 한 명은 처음이라고 하셨음) 가이드님이 다른 분들의 연락을 받아 총 세 명에서 이동했어요
비가 그렇게 많이 온 것도 아니라서 사진 찍을 때는 우산 없이 사진 찍고 우산 쓰고 다니고 그랬어요 !
바르셀로나의 성녀 santa eulalia
유명한 왕의 광장.
이자벨 여왕이 콜럼버스를 맞이한 곳이라고.
여러분 야경투어 꼭 하세요.. 여행 초반에!
구시가지 중에서도 보존이 정말 잘 되어있는 것 같다. 예뻐..
날씨가 안좋아서 어차피 벙커에도 못가는데 야경투어한 건 잘한 선택인 듯.
5년 전에는 반바지? 핫팬츠 입고 가서 입장 못했던 바르셀로나 성당.
이번에는 일정이 안되서 입장하지 못했다. 그래도 야경투어로 한 번 더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참 신기한 게 5년이나 되서 기억이 안날 줄 알았는데 다시 가니 신기하리만큼 생생하게 떠오르는 곳들.
당시에 사진도 별로 안찍어서 다 잊은 줄 알았지만, 이 도시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름답고 여행하는 나만 변했을 뿐.
까딸루냐 음악당에서 야경투어를 마무리했어요.
푸른바다의 전설 드라마를 촬영하기도 한 곳.
대리석 조각이 아름다워요.
비가 오긴 했지만 그래도 실내 위주로 돌아다녀서 저는 괜찮았어요. 그래도 날씨 좋은 바르셀로나는 맑을 날이 제일 좋기는 해요! 그렇죠? :-)
비가 와도 열심히 야경투어한 건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비가 많이 왔으면 힘들었겠지만 보슬보슬 내리는 정도라 맞을 만하기도 했고 막 걷는데 물이 튀고 그런 것도 아니었어요.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다녔어요. 또 비오고 사람 없는 곳에서 음악 들으면서 설명 듣고 그러니까 더 분위기있다고 생각했어요. 향수 촬영지에서 살인 장면 촬영한 이야기, 뭐 그런 걸 듣고 있으면 괜히 더 무서워지기도 하고 실감났어요. 셋 밖에 없어서 뭔가 프라이빗한 투어 느낌도 났고, 5유로에 이런 가이드를 받아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 ^^;
바르셀로나에서 비오면 뭐할지 모르겠다는 분 많을텐데, 그냥 실내에 가세요. 피카소 뮤지엄이나 가우디건축물 실내에 가는 걸 추천드리고 그냥 카페에서 커피마셔도 좋은 곳이긴 해요.
바르셀로나는 여러모로 여행하기에 좋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했어요. 작은 도시라서 가능한 거겠지만 5분에 한 대씩 있는 공항버스, 공항에서 시내까지 30분밖에 안걸리는 접근성, 대중교통 10회 이용에 10유로라는 저렴한 가격까지. 공항도 효율적으로 돌아가더라고요. 게이트별로 출국 심사를 따로 진행한다던지, 뭐 그런 디테일에서 시간 절약을 할 수 있었어요. 텍스리펀도 기계로 편하게 할 수 있고요.
스페인의 다른 도시보다 물가가 비싸지만 또 그만큼 "도시"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온갖 명품 구매도 가능한 곳. 음식도 맛있고 술도 맛있어서 식도락 여행하기에도 좋아요.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나, 따뜻한 세비야, 그라나다 같은 곳도 다음엔 꼭 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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