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아침 일찍 나서서 구엘공원에 갔어요. 호스텔에서 잤는데 새벽 4시에 클럽갔다가 들어오는 여자애들이 구두신고 통화하면서 들어옴ㅋㅋㅋㅋㅋㅋㅋㅋ미국 애들인지 어디 애들인지 모르겠지만 미국식 영어를 쓰는 친구들이었어요... 힐 신고 자기들끼리 막 얘기하더니 침대마다 있는 커텐도 안치고 거의 속옷만 입고 코골면서 잠ㅋㅋㅋㅋ 취한 거겠죠? 제정신으로 그럴 리가 .. ^^ ; 그러다가 전화오니까 또 깨서 전화 받음ㅋㅋㅋㅋ 나가서 좀 받아.. ㅠㅠ 여러 명 쓰는 방에 밤 늦게 들어올 때는 신발 벗고 들어와야죠 ^^.. ㅠㅠ
여튼 그래서 아침 일찍 깨서 구엘 공원에 갔어요.
예전에 여행할 때 구엘 공원이 특히 좋았거든요. 비오는 구엘공원이 별로일 거 같기도 하면서도 사람 없으면 한적하고 좋겠다.. 생각했죠.
날씨가 좋다면 구엘공원에 일출을 보고 싶었거든요. 흐려서 일출은 못보더라도 개장 전에 가서 사람 없음 + 무료 입장을 즐기려고 했어요.
구엘공원 무료 입장을 위해서는 아침 일찍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장 전에 유료 존에 IN 하는 것도 중요해요.
구엘공원에 일찍 가도 무료존에 있다가 개장시간 되버리면 유료존 입장 시에 입장료 내야 해요.
저는 그래서 구글 맵에 구엘공원이라고 입력하지 않고 구엘공원 안에 있는 Dragon stair way 라고 찍고 갔어요.
그래서 후문으로 들어갔는데 너 - 무 일찍 가서 후문도 잠겨있더라구요? ㅋㅋ 그러나 당황하지 마시고 정문을 바라보고 오른쪽 입구로 들어가시면 되요! 들어가자마자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바로 매표소 나와요. 거기가 유료존 !
아침 일찍 구엘공원에 가면 하루를 길게 쓸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사람 바글바글대는 공원이 아닌 한적한 공원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제가 갔을 때 새벽에 온 관광객 한국인들 뿐이었음 ㅋㅋㅋㅋㅋㅋ 전세계 최고 부지런해요
심지어 아침에 무료입장 투어하는 팀도 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의지의 한국인 대단함 ....
친절하신 투어가이드님이 직접 사진 찍어주셨어요 ; 저 투어 아닌데요 ~ 이랬는데 사진 최고 잘찍어주셨어요! 역시 전문가..
구엘공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아침에 가지 않는 한 이렇게 사람 없이 찍을 수 없어요 !
아름다운 Dragon stair way
저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성당) 성당도 보이는 포토명당이에요.
평소에는 사람 바글바글.. 비오는 아침에는 거의 사람 10명도 없었어요
구엘공원의 타일은 정말 아름다워요.
끝없이 이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긴 타일 벤치.
구엘 공원은 아름다운 것도 아름다운 거지만 건축적으로도 놀라워요.
저 광장을 떠받치는 기둥들이 있는데, 돌로 된 그 기둥은 사실 내부가 비어있어요.
제가 앉아있는 저 벤치에는 구멍이 다 있어서 그 구멍으로 빗물이 들어가면 기둥을 따라 물이 흘러내려가 저 위에 사진 속 도마뱀 입으로 나오게 됩니다.
아래 기둥도 사진 찍기 좋은데 평소에는 바글바글한 곳.
패키지로 온 게 아니니 시간도 여유롭고 사람도 없어서 한적하고 여유롭게 공원을 산책했어요.
비가 와서 사진이 좀 으스스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새가 지저귀고 행복했어요.
구엘공원 유료존 말고 무료존도 좋다고 하는데, 저는 비가 와서 거기까지 가지는 않고 유료존 근처의 공원만 산책했어요.
아침이라 너무 아무도 없어서 여자 혼자 숲 속을 걷기는 무서워서요.
바르셀로나 대학교 근처에 있는, 까딸루냐 광장과도 가까운 BRUNCH & CAKE 브런치 맛집.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라고 (ㅋㅋㅋ) 해서 여기에 갈까, 그냥 스타벅스에서 베이글에 크림치즈 올려 먹을까 하다가 브런치 집으로 갔어요. 8시부터 오픈이라 호텔 조식 불포함인 분들께 특히 강추하고 싶은 집! 비도 오는데 9시부터 벌써 웨이팅 시작되더라구요 ; 물론.. 뭐 줄서서 기다리는 정도는 아니고 약간의 웨이팅 후 바로 들어가는 정도였어요. 저는 8시반정도에 도착해서 창가 바테이블 명당에 앉았어요!
작은 가게이고 점원들이 부지런히 움직여요. 저는 서비스도 만족스러웠어요.
전반적으로 메뉴가 건강한 느낌.
구글지도에서 검색해보면 후기 보실 수 있어요.
에그 베네딕트도 있고 치킨샌드위치도 있어요.
구글지도 후기에서 보면 화려한 비주얼의 음식들 많아요 ㅎㅎㅎ 근데 보기에만 화려한 건 아니고 음식도 맛있었어요. 건강한 맛!
Carrer d'Enric Granados, 19
Carrer d'Enric Granados, 19, 08007 Barcelona, 스페인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
창가의 바테이블에 앉으면 보이는 뷰. 그냥 거리 뷰이지만 예뻐요.
주문한 플랫화이트! 라떼보다 좀 더 커피 비율이 높아서 더 진한 느낌이에요.
제가 시킨 음식 !
메뉴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달걀 들어간 메뉴목록에서 가장 위에 있는 메뉴였어요.
아보카도, 과카몰리 등 들어가있다고 설명에 나오고 가격은 10.5유로였던 것 같아요.
구운 베이글에 훈제연어를 깔고, 도톰하게 스크렘블 에그를 깔았고 베이글 가운데 구멍으로 과카몰리, 그 위에 깨로 버무린 아보카도가 있어요.
예쁘고 맛도 훌륭하고.. 다들 양 많다고 하던데 제가 시킨 건 혼자 먹기에 충분했어요!
누가 양 많다고 했는지? ㅋㅋ 싹쓸이 했어요.
바르셀로나에 오면 꼭 가고싶었던 호안 미로 미술관.
몬주익성 근처에 있어서 바르셀로나 해변을 바라보는 전경이 멋있지만 저는 예전에 다녀왔으므로 그냥 미술관에서 오래 머물렀어요.
오디오 가이드가 한국어는 없지만 영어와 불어가 있어서 오랜만에 영어 가이드 들으며 관람했어요.
오전 11시부터 그룹가이드도 진행하더라구요.
전 오전 10시에 입장해서 관람하다가 그 팀을 만나서 잠깐 들었는데 도슨트분이 설명을 잘하는 거 같지는 않았어요.
저는 오디오 가이드가 훨씬 편했어요. 오디오 가이드는 5유로에요.
호안 미로 미술관은 호안 파운데이션에서 만들었고, 작가의 안목이 반영된 미술관이에요.
본인이 직접 작품 외, '공간'에 참여한 미술관은 드물기 때문에 더 흥미로웠고, 재밌었어요.
테마별로 번호가 나누어져 있는데 한 번호당 적은 개수의 작품이 배정되어있어서 지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좋아했던 작품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미로의 작품은 틀을 깨는 파격적인 작품들이 많은데,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아예 태워버렸어요.
구멍이 숭숭 나있는데 정말로 그을린 흔적이 짙게 있답니다.
기존의 예술에 대한 반항이 묻어나는 작품.
좀 지칠 때쯤 만날 수 있는 조형물.
미로의 작품에 자주 나오는 달, 해, 여자. 가 모두 나타나있어요.
작품을 차치하고라도 이 곳에서는 바르셀로나가 한 눈에 보이는 전경이 아름다워요.
서로 다른 스타일의 FABRIC을 볼 수 있는 작품.
스페인의 예술가들은 채광을 사랑했나봐요. 미술관 곳곳에 채광이 들어올 수 있도로 설게되어있어요.
고객의 소리, WHAT DO YOU THINK ? 가 까딸루냐어 / 불어 / 스페인어로. 너무 유사한 게 재밌어서 찍어보았어요.
스페인어는 하나도 모르지만 불어와 유사해서 안내문 같은 건 대충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여러모로 저에게 바르셀로나는 여행하기 편한 곳.
근데 바르셀로나에는 영어 잘하는 사람 많더라구요 ! 영어 안통해서 힘들었던 적 없었어요
날씨가 좋았으면 테라스도 정말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비오는 날에는 대부분 실내 공간의 테라스를 닫아놓아요.
버스 타고 돌아와서 LA FLAUTA 에 갔어요.
현지인 맛집이라고 하더니 정말 현지인들이 대낮부터 술마시고 있었구요 ㅋㅋ
바르셀로나에서 1일 1클라라 아니고 1일 n클라라 .. ㅋㅋㅋ 레몬맥주 너무 맛있어요.
점심에도 저녁에도 마시는 맥주 !
사진이 넘 부실하네요. .
왼쪽에 있는 아스파라거스+버섯 2접시, 꿀대구 1접시, 달걀 반숙 들어간 감자튀김 1접시, 맥주 2잔 이렇게 시켰는데 37.7유로였어요.
이렇게 먹고 자라, 망고, 마시모두띠 등등에서 폭풍 피팅해보았지만 망고에서 랩원피스 하나 겨우 건졌구요. 마시모두띠에서는 그냥 벨트 샀어요.
오이쇼에서 슬립 원피스 두 개 샀어요. 컬러별로 ㅋㅋ
약국 가서 마티덤 앰플 200유로치 샀어요. 이게 다임ㅋㅋㅋㅋ
너무 힘들고 발아파서 마지막으로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먹고 일정 끝냈어요!
치즈버거와 바닐라 밀크셰이크 !
미국사람같은 조합이죠? (아무말)
마음껏 퍼갈 수 있는 땅콩도 짭조롬하니 맛있더라구요
테이크아웃해서 숙소에서 먹고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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