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제리에서 살았던 시간들을 정리하는 포스팅을 조금씩 해보려고 해요.
사무실에 있던 포도와 오렌지. 그냥 따먹어도 되는지 물어봤더니 이미 다 그렇게 따먹는다고 ^^;

포도는 먹기 좋은 상태로 익어있지만 오렌지는 아직 덜 익었어요 -
가을 / 겨울 되면 여기저기 오렌지들이 열려있다고 하더라구요. 전 결국 한 번도 못먹어봤지만^^ㅋㅋㅋ

제가 갔을 때의 사진 (남의 회사)


남의 회사 놀러갔는데 시설 너무 좋아서 또 부러워하고.ㅋㅋ 해뜰 땐 더 이쁘다며 보내주신 사진인데, 넘 예뻐요. 날씨 좋을 땐 저 멀리 바다도 보이고.
메이드 일을 해주시는 마담이 방 구조도 제가 요구한대로 잘 바꿔주셔서 이사를 했어요
혈혈단신으로 여기서 혼자 살면 어떤 기분일까 - 생각하다가 뭐야 나도 그렇게 살고 있잖아? 이런 깨달음이 !
한국과 시차가 있긴 하지만 LTE가 되고 통신료도 싸서 LTE로 영상도 보고 영상통화도 하곤 해요.
이곳의 주말은 금,토이고 일요일이 일주일의 시작이에요. 제가 처음 온 날 이슬람의 양희생제 다음날이었는데 길에 양시체 있고.. 막 그랬어요. 양을 각 집에서 직접 잡는다고 ㅋㅋㅋ 해요. 우리 옛날에 닭 잡듯이.
여튼 오늘 금요일은 휴일이라 상점도 다 문을 닫아요. 아직까지 얼떨떨하지만 늘 그랬듯이 차츰 적응을 잘해나가겠죠.
- 2018.8.

알제리에서는 금요일이 가장 큰 휴일이고 토요일도 휴일이에요. 금요일 저녁에 이것저것 같이 먹었어요. 이번주는 안심스테이크에 양파에 와인.
그리고 스페인에서 하몽을 사오신 분이 있어서 제가 메론을 구해와서 (여기 메론 엄청 맛있음..최고에요 수박도 그냥저냥인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메론임) 메론에 주-욱 찢은 하몽을 돌돌 말아서 먹으면 단 - 짠의 완성 !

하 언제 먹어도 최고에요

노래방 새우깡을 한국에서 공수해오셔서 'ㅅ' 마카다미아와 함께 맥주로 2차를 하고 다음날 식당에서 끓여준 라면까지 먹으니 아주 완벽한 과식이 되었어요.


1인 1훠궈 ...
한국인들이 무슬림국가에서 집 아닌 곳에서 술 먹고 싶을 때는? 중국집에 간다. 국물의 민족이므로 훠궈를 먹는다..
소주 대신 고량주도 마시고.
중국어로 된 메뉴판 번역해서 한국어 메뉴판도 만들었음 ..^^


훠궈집에서 너무 더워서 창문열었는데 하늘 색깔이 넘 예뻤어요 !


이렇게 젤라또도 먹고 -
여기 젤라또 집 꼬마 너무 예뻤는데. 잘 웃고 몰래 쳐다보기도 하고. 여기 애들은 낙타처럼 눈이 깊고 속눈썹이 길어서 눈이 정말 예뻐요.
어린애들은 어디나 있지만 여긴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 더 많다보니 애기들도 더 자주 볼 수 있는데 방긋방긋 웃고 쳐다보는 게 사랑스러워요.

이슬람국가에서는 술을 기본적으로 마시지 않지만 사실상 리커샵도 있고, 또 술 배달도 시켜줘요.
알제 내 한국사람이 시키는 술 매출만 한달에 몇천만원이라고 들었는데^^ 엑셀로 시가 받아서 일일이 주문했던 기억.

네스프레소 머신이 사무실이랑 숙소에 있어서 캡슐 사러 간다고 하니까 옆회사 친한 언니가 이렇게나 캡슐을 챙겨주었어요.
스위스에서 사온 것들인데 하얀색은 리미티드 에디션. 샤케라또를 해먹을 수 있다고.

남의 회사 회의실(?) 같은 곳에서 보이는 풍경. 우리 회사랑 다른 느낌과 분위기.


동네 과일가게. 알제리 석류가 그렇게 맛있다고 -
전반적으로 과일이 정말 맛있다. 그냥 여기저기에 라임이 열려있는데 추워지면 어디서나 오렌지가 열린다고.


고양이가 정말 겁도없이 사람이 가도 꼼짝도 앉는다. 여기서 하루에 보는 고양이 숫자 세어보면 엄청날거야.
거의 퍼질러 누워있는 애들이 대부분. 얘는 카메라 들이대니까 정면 응시까지 했다. 난 고양이에 관심없어서 이 나라가 더러워서 고양이가 많나 보다, 라고 냉정하게 (?) 얘기했더니 이슬람문화가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강아지는 한마리도 못봄.

동네에 프랑스에서 제빵 배운 아저씨가 하는 빵집이 있어서 갔더니 금요일은 역시나 모두가 휴일.
모스크에서 나오는 기도소리만 들리고 모든 상점은 문을 닫음. 다들 기도하나봐 - 하면서 우리 그냥 엘오라씨 가자 ! 땅땅.
야씨르 앱으로 처음 택시를 콜했는데 정말 럭키하게도 새차에 한국인이랑 일을 많이 해 본 아저씨가 왔음.
그래서 그 아저씨 연락처 저장해서 또 한 번 더 부름ㅋㅋ
아는 기사를 부르면 우리 빌라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서 편해.... 나 이제 집에 갈래요, 하면 알아서 데려다준다.

그리고 출장자들의 술자리에 초대되어 또 꼬치를 흡입했다



꼬치 60개에 4만원이 채 안되는.

와인 다 비우고 보드카에 라임을 슝.
회사 앞 작은 정원에 라임이 주렁주렁 열려있었는데(지금껏 오렌지라고 생각했다) 알맞게 익어서 맛나요.
보드카나 소주에 저렇게 넣어먹으니 또 다른 느낌.
여기서 자주 술을 마시는데, 가성비 좋은 알제리 와인을 마실 때면 프랑스에 있을 때 생각도 난다. 그 땐 내 방이 사랑방이었는데, 여기선 그렇지는 않지만.
다시 또 프랑스에서 살 수 있을까. 살 수 있다고 믿고 싶다.
조금만 마셔도 새빨개져서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천천히 시간을 두고 마시는 걸 좋아한다.
주량 경쟁하는 거 너무 바보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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