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

파리 3일째 - 노트르담 성당 / 생트샤펠 성당 / 앙젤리나 / 씨떼(Cité universitaire)

나탈리 2021. 5. 17. 12:48

친구는 먼저 출근하고 느지막히 나온 날.

프랑스의 운전면허시험은 까다로워서 합격하기 어렵고 돈이 많이 드는 건 둘째치고, 합격하고 나서도 이렇게 A라는 초보운전딱지를 3년동안 달고 있어야한다. A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은 차량속도에 제한이 있다. 다른 차량들도 A 차량은 운전이 아직 미숙하니 이래저래 배려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2014년에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 5년이 지난 지금 지난달에 A 스티커 드디어 뗐다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운전에 있어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스위스는 이보다 더 엄격하고 비싸서 ㅋㅋ 스위스사람들은 프랑스에 와서 면허를 따가는 사람도 있다고 ㅋㅋㅋㅋ (환경오염때문에 더 심한 것도 있다고 함)

조용하고 한적하던 친구네 동네.

이틀동안 힘들었기 때문에 하루를 늦게 시작했다.

오르세에 가려고 하다가 휴관일이라 시테섬으로 발길을 돌려, 노트르담성당에 갔다.

아침에 가서 사람도 별로 없고 이유없이 노트르담을 꼼꼼하게 보고 싶었던 날이었다.

이 날 방문한 그 다음주에 노트르담성당 화재가 난 걸 보면 뭔가 그런 촉이 있었던 걸까. 스위스에서 화재 소식을 접했는데 믿기지가 않았다. 고딕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찾는 명소인 이 성당이 불타다니.

여튼 이날은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서 꼼꼼하게 여기 저기 보고, 성당 뒤쪽까지 살펴보았다.

다들 화려한 성당 정문에서 사진을 찍지만 사실 노트르담의 정수는 성당 뒤쪽의 건축양식이다. 고딕의 정수를 볼 수 있다.

수많은 성인으로 조각되어있는 성당의 외관.

사각형은 완벽과 지상을, 시작점과 끝점이 존재하지않는 원은 영원과 천상을 상징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각형 안의 원형은 예수를 상징한다고 볼 수있다.

 

 

노트르담이 유명한 건 또 장미창 때문이기도 하다.

다행히 이 장미창은 파괴되지 않았다고 한다. 귀한 오르간도 무사하다고. 물론 복구하는데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일주일만에 한화로 1조원의 복구비용이 모인 걸 보면, 이런 게 국력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모두가 이 문화재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지.

걸어서 10분 거리의 생트샤펠 성당으로 이동.

스테인드 글라스가 정말 아름다워서 유명한 곳.

뮤지엄패스로 입장할 수 있고 25세 미만 학생할인도 적용된다.

사진에 다 담기지 않는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안내판을 들고 스테인드 글라스 안의 그림을 찾는 재미가 있다.

노트르담 근처 Au Bougnat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어디서 밥먹어야할지 모를 때는 구글지도에서 현재 위치 중심으로 restaurant 이라고 검색 후 평점 보고 간다.

구글 평점 4.5 이상 되면 메뉴만 잘 고르면 실패확률이 적다.

한국인 사진/글리뷰 보고 메뉴 고르면 우리 입맛에 맞는 것으로 고를 수 있다.

물론.. 미리 맛집 알아보고 예약하는 것이 베스트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예약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함.

 

지인이 파리에 있다고 해서 잠깐 만났다가 친한 언니와 콩코드광장에서 만나 앙젤리나로 총총.

앙젤리나는 공주공주한 분위기? 예쁜 분위기이고 디저트 맛집이다.

베르사유에도, 루브르에도 있는 앙젤리나이지만 콩코드광장에도 있다는 사실 - !

 

쇼콜라 쇼 (핫초콜릿) 하나만 시켜도 두 사람이 먹기에 많은 양이다.

그래도 너무 행복했다..맛있는 진 - 한 초콜렛. 정말로 초콜릿을 녹인 것 같은 진-한 핫초콜릿을 잔에 따라서 마시기.

앙젤리나에서 나와서 방돔광장을 산책했다.

노란조끼 시위대가 명품매장 어택해서 다들 완전방어를 해놓았다. 그래서 쇼윈도 구경을 자유롭게 하기가 어려웠다.

언니랑 방돔광장쪽 산책하다가 친구가 있는 외국인학생기숙사 동네인 Cité universitaire, 씨떼로 이동.

친구가 돼지고기 사서 돼지고기김치찜 해준다고 해서 ㅋㅋ 신나게 갔다.

기숙사인데 너무 예뻐... 작년에 한국관이 생겼다.

다들 씨떼에 들어와서 살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

드넓은 잔디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해가 늦게 져서 이미 오후 8시였는데도 여전히 밝다.

친구네집에서 편하게 쉬고, 맛있게 먹고, 편안하게 귀가했던 날.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쉬어가며 보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