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

마르세유 맛집 Chez Marinette 완전 추천해요 진짜 맛있어요!!

나탈리 2021. 5. 6. 11:38

 

 

마르세유에 사실 딱히 괜찮은 식당이 많지 않더라구요.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트립어드바이저 뒤져봐도 이 사람들은 다 햄버거만 먹나? 싶고 심지어 1위는 타이음식ㅋㅋㅋㅋㅋ

60-70유로씩 내고 서민음식 부야베스를 먹고싶지는 않고.. 제가 그렇게 까다로운 편은 아닌데, 파리에서도 아무거나 잘 먹었는데 마르세유에는 딱히 갈만한 곳이 없었어요. 정말 가고싶었던 곳이 있긴 했는데 워낙 작고 단골장사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결혼식 때문에 제 여행기간은 그 커플이 통째로 빌렸다고 ㅋㅋ ㅋ그래서.. 찾고 찾고 찾다가 예약한 곳이에요.

일단 구항구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관광지와는 떨어져 있어요. 항구 따라서 죽 늘어져있는 식당은 아니에요.

프리울섬 다녀와서 굳이 저기까지 가야하나? 생각하면서 맛없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 정말 괜히 했더라구요!

저는 미리 예약을 하긴 했는데 단골장사하는 집이라서 식사시간 살짝 피해가면 예약할 필요는 없을 거 같기도 해요.

불어로 Chez는 "ㅇㅇㅇ네 집"이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직역하자면 "마리네트의 집" 이게 식당이름이죠

 

https://www.google.com/maps/search/?api=1&query=27%20Rue%20Jo%C3%ABl%20Recher&query_place_id=ChIJK750J87AyRIRvYLZBBrC43I

 

27 Rue Joël Recher

건축물 · 27 Rue Joël Recher

www.google.com

정말 사장님 부부가 손님들 모두와 비쥬(볼뽀뽀)를 하는.. 단골이 많은 레스토랑이었어요.

가격대도 괜찮고 제발 60-70유로 내고 부야베스 먹지 말고 그냥 french cuisine 드세요..

마르세유 오는 사람 전부 깔랑끄 국립공원 갔으면 좋겠고 ! 셰 마리네트에서 식사했으면 좋겠어요! 라고 얘기할 정도에요 ㅎㅎ

이 두 가지 마르세유 여행에서 강추하는 것!

 

 

 

따로 메뉴판은 벽에 걸려있는 이게 전부에요.

불어밖에 없었고 사장님 부부가 영어를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불어만 썼으니까요

아시겠지만 원래 진짜 현지맛집은 영어가 안통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가 통하더라도 메뉴판까지 영어로 제작해서 관광객 장사하는 곳은 현지인 맛집은 아니에요. 다들 알고계시죠?

다들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와서 토요일 점심, 주택가의 작은 레스토랑에 자리가 없었어요.

물론 저희가 1시에 가기는 했지만..

다들 와인 한 병씩 시켜서 이야기하고 이 집 아들래미가 손님 자리 밑에 자리잡고 앉아서 게임하고 ㅋㅋ 너무 귀엽고 예뻤어요

 

 

 

 

 

 

작지만 인테리어도, 화장실도 깔끔하고 예뻤어요.

저희는 문어 한마리를 통째로 구운 요리 / 이베리코 돼지 스테이크를 주문했어요.

그리고 오른쪽 메뉴판 제일 상단에 있는 Casanova 50cl 와인 한 병을 시켰구요 (보통 와인이 75cl 라서 작은 사이즈가 있어서 좋았어요)

물론 전식메뉴 앙트레도 있어요.

친절한 사장님 우리가 돈 없는 학생으로 보였는지(ㅋㅋㅋ) 앙트레는 비싸니까 둘이서 하나 시켜서 나눠 먹어도 돼~ 라고 하시더라구요 ㅋㅋ

그렇지만 앙트레는 시키지 않고 본식+디저트 시켰어요

 

 

 

 

 

 

먼저 문어요리.. 문어 한마리를 통째로 구워서 샐러드 곁들여서 나왔는데 맛있었어요.

이런 해산물을 드세요 여러분...부야베스 먹지말구!!!!

다들 연어스테이크 아니면 부야베스 같은 거 먹는데 연어스테이크도 맛있긴 하지만 전 연어는 생연어 훈제연어가 더 맛있는 거 같구요 ㅋㅋㅋㅋㅋ

문어 엄청 부드러웠어요

 

 

 

그리고 완전 감동했던 대망의 이베리코 돼지 스테이크..

부위가 날개뼈쪽 살이라고 하더라구요. 한국말로 정확하게 거기를 뭐라고 말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서양에서는 항상 어깨부위를 많이 먹는데 날개뼈쪽 살이라고 해서 낯설었어요. 그런데 너무 진짜 너무너무 부드럽고.. 돼지가 입에서 살살 녹았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제가 무슬림나라에서 일했어서(ㅋㅋㅋㅋ) 돼지를 잘 못먹었잖아요?

가끔 삼겹살 먹는 게 큰 즐거움인데 ㅋㅋㅋ그래서 돼지요리를 시킨 것도 있는데.. 삼겹살은 무슨ㅋㅋㅋㅋㅋ삼겹살 조용히해

함께 곁들여 나온 감자퓨레도 맛있었어요. 버터만 넣은건가? 버터만 넣어서 이런 맛이 나오나? 싶었고.

또 감자 옆에 양쪽으로 사과잼이랑 빵이 나왔는데 사과잼 정말 맛있어서 사장님한테 이거 나한테 팔라고 ㅋㅋㅋㅋ진상부림

레스토랑에서 직접 담근 사과잼이고 다른 첨가물 안넣고 사과100% 넣고 만든 거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행복하다 손뼉 짝짝짝 치면서 메인요리 두 개 다 비우고,

혹시 제가 먹고싶은 걸 시키고 싶다면 그냥 사진 보여줘도 되고,

문어 - Poulpe entier grillé (24유로)

돼지고기 스테이크 - Pluma Iberica Polenta (24유로)

그리고 디저트도 시켰죠!

1 Café gourmand 와 커피 1잔 더, 이렇게 시켰어요.

디저트도 맛있었어요!

 

 

 

영수증에 나와있는 메뉴는 그냥 금액 맞추려고 아무거나 입력한 것 같아요.

메인요리 2개 (문어/돼지고기) + 와인 + 디저트/커피 이렇게 해서 2인 73.9유로 나왔어요.

가격도 분위기도 맛도 다 백점 주고싶은 마르세유 맛집이에요!

한국사람 많아지면 우리 덕분인 줄 알라구! ㅋㅋ 사장님이랑 농담하고 나왔는데 전 마르세유 또 여행하게 되면 또 가고싶은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