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

남프랑스 여행 - 아를 ( Arles ) / 부킹닷컴 할인코드 / 고흐 문화센터, 고흐재단미술관, 고흐카페

나탈리 2021. 5. 8. 14:12

SOUTH FRANCE DAY 3

고흐의 도시, 아를

ARLES

 


 

엑상프로방스를 떠나 로마 제국 시대의 영광을 간직한 고대의 유산과 예술가들의 사랑이 듬뿍 묻어 있는 아름다운 소도시 아를로 이동했어요.

빈센트 반 고흐가 아를에 살았던 시간은 길지 않아요. 하지만 빛의 중요성을 깨닫고 선택한 도시가 밝은 태양이 내리쬐는 따뜻한 소도시, 아를이었고 고흐는 아를이 예술가들의 집결지가 되기를 바랐다고 해요. 고흐의 아를 시기에 탄생한 작품들이 대체로 그의 주요작,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 되었죠.

 

 

 

 

 

아침 일찍 나와 동네 빵집에서 2유로 세트 (크로와상 + 커피).

엑상프로방스에서 아를로 이동할 때는 블라블라카Blablacar라는 서비스를 이용했어요. 일종의 카쉐어링으로, 엑상프로방스에서 아를로 이동하는 차량을 쉐어해서 타고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 적당한 대중교통 수단이 없거나, 있어도 돌아가야 하는 경우 이용하기에 좋아요.

단, 타고 내리는 지점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고속도로와 가까운 지점에서 타고 내리게 되면 시내로 이동하는 게 또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 또 주의해야할 점. 아무래도 운전자 혹은 동승자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므로 드라이버가 영어를 구사하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아요. 저의 경우는 불어를 하기 때문에 언어 문제는 없었지만, 내리는 지점이 고속도로 근처의 아를 맥도날드인데, 당연히 시내 맥도날드라고 생각한거에요. 그래서 시내의 제 호텔까지 이동해주면 돈을 현금으로 더 줄테니 그렇게 해줄 수 있느냐라고 물어보고 그렇게 했어요. 고속도로 근처에서 또 택시를 잡아타는 것보다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훨씬 이득이었어요.

드라이버 부부가 정말 좋은 친구들이어서 계속 수다를 떨면서 이동했어요.

휴게소에서 직접 만든 초코케잌과 우유를 나누어주기도 했어요. 천사들.. 남편이 요리사고 아내가 시큐리티 쪽 일을 하던 재미난 커플이었어요.

블라블라카는 말그대로 Blabla 떠들며 이동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 교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다만 모르는 사람의 차를 타는 것이므로 드라이버의 히스토리를 파악하는 게 좋아요. 에어비앤비 이용이랑 비슷하죠. 여러모로 공유경제의 시대에요.

 

 

직접 만든 초코케이크.

 

 

휴게소의 휴게 공간. 벤치에 앉아서 먹었어요. ​

 

 

 

마늘을 이렇게 파는 게 신기해요

 

장이 서는 날이었던 것 같아요.

식료품이며 옷 등등 없는 게 없었어요.

 

 

시장을 지나 걸어서 고흐 문화센터Espace de Gogh로 이동했어요.

이번에도 관광안내소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을 짜보았는데 보통 아를까지 오는 한국 분들은 고흐에 대한 사랑으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한다고 해요. 관광안내소에서 고흐 지도를 구매해서 (2유로) 그대로 따라 걸어도 좋아요. 저는 굳이 그렇게 하지는 않았는데 워낙 도시가 작다보니 돌아다니다보면 만나게 되어요.

 

<Le jardin de la maison de santé à Arles / Garden of Hospital in Arles>

 

 

고흐가 고갱과의 다툼 후 귀를 자르고 입원한 생레미 정신병원. 오늘날에는 문화센터로 이용되고 있어요.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서, 일명 고흐의 그림 배경이 된 "고흐 스팟"에 가면 위 사진처럼 그림과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해두었어요.

제가 갔을 때는 아를 곳곳에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고, 이 곳에서도 사진전이 있었어요. 문화센터 내부보다 이 정원이 참 예쁘고 아름다워 한참을 앉아 있었어요.

 

작은 정원이지만 분수도 있고, 라벤더를 비롯한 갖가지 꽃도 활짝 피어있어 아름다웠어요.

여름의 유럽이 아름다운 이유이기도 하죠.

정원을 바라보는 전망으로 레스토랑 겸 카페가 하나 있는데, 이 곳에 앉아 탄산수를 마셨어요.

식사는 안해서 모르겠지만 음료 가격은 합리적인 편이었고, 저는 그냥 여기 테라스에 앉아서 편하게 쉬었어요. 한 시간 정도 앉아있었던 것 같아요.

 

 

 

 

고흐,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해바라기도 만개했고요.

 

 

 

 

 

기념품 가게에서 마그네틱 하나 사고 나와서 아를 시내를 돌아다녔어요.

고흐가 아니어도 앤틱한 가게들을 구경하고, 골목 골목을 걸어다녔어요. 강가도 산책하고요.

여름이었지만 건조한 더위어서 저는 괜찮았어요.

 

 

알제 고급 레스토랑에서 자주 보았던 소금. 역시 프로방스 지역에서 가져온 거였어요.

 

 

예쁜 조명이 많았던 가게 ​

 

 

 

 

 

론강을 산책했어요. 고흐가 위 정원이 있던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는데, 그 배경이 된 곳이 이 론강이에요.

다들 그렇듯 낮의 론강을 보고는 아무런 감동이 없었어요. 저는 굳이 고흐스팟까지 걷지 않았지만 <별이 빛나는 밤> 그림이 세워져있는 스팟이 있어요. 그 스팟에서 보아도 전 별 감흥 없었지만 고흐를 정말 사랑하는 분이라면 감동일 수도 있겠죠.

 

 

 

 

 

 

 

오늘날의 고흐는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된다는 걸 알 수 있는 상점.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며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원형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로마제국의 흔적을 볼 수 있겠지만 덥기도 하고 굳이 들어갈 필요 없을 것 같아 입장하지는 않았어요.

멀리서 보아도 거대한 구조물이 눈에 들어와요.

그리고 그 주변으로 식당들, 기념품 가게 등이 늘어서 있어요.

 

 

 

 

 

 

 

 

 

한참을 바라보고 구경했던 고전방식으로 사진 찍기.

시간이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관광상품이라고 할지라도 명맥을 유지하는 게 대단하고 소중해 보였어요.

 

 

크레페 먹으러 La Romaine 이라는 곳에 왔어요

 

점심 대신 크레페를 먹었어요.

원형 경기장 근처에 있던 집. 정말 맛있었어요. 저는 Crepe royal을 주문했어요.

달걀 / 치즈 / 햄 / 버섯이 들어가있어서 저는 식사로 충분했어요.

 

화장실의 귀여운 표지판.

행복하게, 하지만 튀지 않게 안에다 조준 잘하라는 표지판.

 

 

 

제가 먹은 크레페 로얄.

 

 

 

 

크레페 먹은 식당

 

 

 

 

고흐 재단 박물관으로 이동하는 길.

 

 

 

 

 

여름의 남불은 아름다워요. 밝은 색채도, 만개한 꽃도.

 

 

 

 

<한국의 색채>라는 전시를 했었나봐요.

고흐의 밤의카페 때문인지 아를은 노란색이 참 어울리는 도시라는 생각을 내내 했어요.

 

 

 

 

 

 

고흐재단미술관에 도착했어요. 입구에는 이렇게 호스로 만든 분수가 전시되어있고요.

입장권이 9유로였나? 그 정도 주고 입장한 것 같아요. 10유로 언저리.

Niko Pirosmani 라는 조지아작가와 고흐의 인생을 비교한 전시였는데, 아무런 기대 없었던 니코의 작품도 참 좋았어요.

그렇지만 저에게 메인은 고흐의 작품 중 <분홍빛 배경의 아를 여인 (지누 부인)>과 <해질녘의 씨뿌리는 사람>을 보는 것.

 

 

 

Arlésienne (Madame Ginoux) 분홍빛배경의 아를 여인(지누부인)

 

 

Semeur au soleil couchant / Sower with setting sun / 해질녘의 씨뿌리는 사람

 

 

밀레의 영감을 받은 작품이고 <씨뿌리는 사람> 테마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작품이기도 해요. 원래는 취리히에 있다가 10월까지만 아를에서 전시되고 있었어요. 아를에서의 이 전시가 끝나면 취리히의 또다른 곳으로 옮겨진다고 하네요.

예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도슨트 할 때 알게된 사실이 있어요. 유명작품들이 오랜 시간 전시되거나 먼 여정을 다녀오면 서늘한 곳(창고)에 적절한 온도와 습도에서 보관하다가 또 다시 나와서 전시되는 게 보편적이라고 해요. 먼 여행을 다녀오면 여독을 푸는 인간처럼요.

 

 

 

복도에서도 소리 전시가 한창이었어요.

작은 공간 하나 하나 신경을 쓴 티가 나서 좋았어요.

여름 유럽여행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에어컨 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힘들기도 해요.

마르세유 여행 때는 낮에 물놀이를 했고, 이번 남불 여행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미술관 등 전시를 넣었어요. 물론 제가 좋아해서이기도 하고, 유명 예술가로 대표되는 도시 (엑상프로방스 - 세잔 / 아를 - 고흐)이기도 하지만 더운 날의 여행 프로그램에 쉬어가는 쉼표이기도 했어요.

 

 

 

피카소 ​

 

 

메모도 살짝 남겨주고.

사실 고흐에 큰 사랑이 없어도, 고흐가 아니어도 아름다운 도시이긴 해요.

비쥬(볼뽀뽀)를 세 번씩 하는 아를 사람들.

 

 

 

 

미술관 안에는 통유리로 된 서점도 있어요. 고흐 관련 아니더라도 다양한 서적이 구비되어 있었어요.

미술관이 크지는 않지만 예뻤어요.

 

 

 

 

 

오늘의 일정이 끝났으니 호텔로 돌아갈까 - 하다가, 왠지 아쉬워서 조금 더 돌아보기로.

길에서 파는 아이스티도 하나 먹고요.

 

 

 

세일 기간은 지났을텐데, 세일 기간에 팔리고 남은 옷만 내놓은 건지 무려 생제임스 균일가세일.

저도 하나 샀어요. 맘에 드는 게 있었는데 조금 더 빨리 온 할머니가 집어가서 사지 못했어요.

 

 

 

 

 

고흐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대번에 알아차릴 이 카페.

일명 고흐 카페로 불리는 밤의 카페에요. 긴가민가 하다면 아래 사진을 보면 더 확실해요.

 

 

Terrace of a café at night (Place du Forum) 포룸광장의 카페 테라스

 

 

 

파라솔 때문에 가리긴 해도, 고흐의 그림과 대조해보니 영락없죠?

제가 듣기로 원래는 이 카페가 노란색이 아니었고, 고흐는 별빛을 받아 빛나는 카페를 표현하려고 노란색을 선택했다고 해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노란색 페인팅으로 영락없는 그 때 그 카페 모습을 하고 있죠.

사실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가도 그림 속 그 곳! 이렇게 맞춰볼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감동도 별로 없는 것 같고요.

그나마 이 카페가 가장 일치하는 모습.

 

 

 

푸른 밤, 카페 테라스의 커다란 가스등이 불을 밝히고 있어. 그 위로는 별이 빛나는 파란 하늘이 보여. 바로 이 곳에서 밤을 그리는 것은 나를 매우 놀라게 하지. 창백하리만치 옅은 하얀 빛은 그저 그런 밤 풍경을 제거해 버리는 유일한 방법이지. … 검은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파란색과 보라색, 초록색만을 사용했어. 그리고 밤을 배경으로 빛나는 광장은 밝은 노란색으로 그렸단다. 특히 이 밤하늘에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이 정말 즐거웠어.

...

기 드 모파상(Guy de Moupassant, 1850-1893)의 소설 『벨 아미(Bel Ami)』(1885)는 대로의 밝게 빛나는 카페들과 함께 파리의 별이 빛나는 밤에 대한 묘사로 시작되는데, 이 장면은 내가 방금 그린 것과 거의 같은 거야



- 고흐가 테오에게 쓴 편지

 

 

 

 

 

 

하지만 이 카페에서는 드시지 마세요. 주변에 식당과 카페가 많으니 여긴 구경만 하고 다른 곳에서 드시는 걸로.

평점이 정말 낮아요. 찾아보시면 알게 될 거에요

 

 

 

 

 

 

사람들이 모이는 곳, 광장으로 나왔어요.

 

 

 

 

 

 

오벨리스크를 보면 과거의 영광을 가늠할 수 있지만 오늘날에는 그저 사람들이 모였다가 떠나는 작은 광장이에요.

 

 

 

 

 

 

 

 

 

 

 

 

 

 

결혼한 커플과 귀여운 들러리들.

시청에서 결혼한 건지, 성당에서 한 건지 모르겠어요. 프랑스는 시청에서 결혼식을 하긴 하거든요. 그 이후에 또 하는 건 자유고.

일정이 끝났으니 체크인 하러.

 

 

 

 

 

 

아를에서는 이비스에서 묵었어요.

자동차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호텔이라고 생각해요. 아래에서 자세한 후기 남기겠지만 결론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호텔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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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체인답게 있을 것만 딱 있는 이비스 호텔은 딱 비즈니스 호텔이에요.

샴푸와 비누 겸용을 빼고는 따로 어매니티는 없었어요. 요청하면 주는지 문의해보시면 될 거 같고, 리셉션이 친절해서 정말 좋았어요.

냉장고나 전기포트는 없지만 냉장보관해야하는 것들은 리셉션에 말하면 보관해주고요.

다음날 아침에 택시도 친절하게 잘 불러줬어요.

아를은 고흐로 유명해졌지만 기본적으로 시골이에요. 그래서 쉬는 날 오전 일찍 택시 영업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국처럼 잡아타는 건 더더욱 어려워요. 호텔에서 콜해줬는데 그마저도 이것저것 아카이빙되어있던 연락처 다 뒤져가며 해주더라고요. 택시 예약은 여유롭게 하시길 추천해요.

이비스 호텔은 아를에 4개나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머무른 centre commercial (쇼핑센터) 있는 동네는 위치가 시내와 떨어져있어서 뚜벅이에게는 관광하기에 좀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걸어서 20분) 저는 버스타고 다녔는데 버스 정보는 구글에 나오지 않으니 시내 관광안내소나 호텔에 직접 문의하는 게 좋아요.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야외수영장이 있답니다. 수영장 있는 줄 알았으면 수영복 챙겨가서 저녁에는 수영했을 거에요.

남프랑스는 저녁에도 해가 쨍쨍하거든요.

이 호텔의 장점은 근처에 마트들이 있다는 것.

저는 제일 가까운 Ridl 리들 마트를 이용했어요. 이것 저것 장봐서 저녁 먹고 다음날 아침도 따로 조식 신청 않고 먹었어요.

프랑스 마트 좋아요! 납작복숭아는 맛도 있고 먹기도 편해서 유럽에 오면 늘 찾게 되어요. 놀랍게도 알제리에도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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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에 냉장보관 요청해둔 맥주 찾아서 저녁 마무리.

이비스 1층에도 바가 있지만 제가 가져간 것 먹어도 상관없어요. 바에서 제 맥주병도 따주고 유리컵도 제공해주어요.

무뚝뚝해보여도 친절했던 리셉션 덕분에 만족도가 높았던 스테이였어요.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은 아비뇽으로 이동합니다 !